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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궁극의 사냥개, 포인터 경험기

by porsche-ai 2024. 1. 28.

흰 바탕에 검은 점, 잉글리쉬 포인터

1. 키운 경험

반려인 분들 중에는 대형견을 유독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리트리버, 사모예드 심지어 경찰견으로 사용되는 쉐퍼드를 아파트에서 키우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대형견은 같이 산책을 하면 듬직한데다 덩치와는 달리 순하기 때문에 좋아하십니다. 대형견을 반려견으로 들이시고 싶으신데 아직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제 경험을 들어보시고 결정을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른 견종보다 좀더 큰 사냥개 포인터에 대한 경험입니다.

일단 제가 살던 집은 마당이 있었고 바로 앞은 산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산 보다는 마당이 중요합니다.) 잉글리쉬 포인터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이 무상으로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새끼임에도 불구하고 꽤 몸집이 컸습니다. 생후 2개월이다 보니 집안에서 우유 먹이며 키웠었습니다. 근데 사냥개라서 그런지 발육이 남달랐습니다. 그때까지 진돗개를 포함하여 다양한 견종을 길렀었고 주로 중형 위주로 최대 16마리까지 키웠었는데도 포인터의 발육은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6개월 되기 전에 다른 중형견만큼 컸고 남다른 호기심으로 집안을 뒤지고 다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새끼 였지만 마당으로 이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배변 훈련에 대한 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배변 훈련을 시켰었다면 금방 잘 따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억으로는 1년이 채 되기 전에 성체로 다 자랐던 것 같습니다. 수컷이어서 그런지 키는 거의 70cm에 육박을 했고 많이 먹여서 그런지 몸무게도 30kg을 훌쩍 넘어 어머니는 더 이상 컨트롤 할 수 없는 힘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포인터'라는 이름이 몸에 있는 점 (포인트)이 많아서 생긴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냥 전에 새 등 사냥감을 포착하면 멈춰서 한 발을 들고 그 지점을 가리키는 (포인팅) 동물이라는 뜻으로 '포인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리키는 것만이 역할은 아니고 사냥감을 물어오는 것까지가 사냥개로서의 포인터의 역할입니다.

마당에서 키우면서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밥 먹을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절대 건드리면 안됩니다. 물론 주인에게는 예외 였습니다. 하루는 밥 그릇에 남아있는 밥알을 참새들이 와서 먹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의 집 개는 자기는 밥을 먹지 않고 있었음에도 밥그룻에 다른 동물이 손대는 것이 싫었나 봅니다. '앙'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가 다시 벌렸는데 입에서 참새 한마리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냥 참새들을 쫓아내려고 했던 행동으로 보였는데 사냥개의 습성상 빠른 몸놀림으로 한마리를 잡았던 것입니다. 물론 사냥감을 먹지 않고 그냥 옆에 두기만 했었습니다. 그때 '썩어도 준치'라고 사냥개는 사냥개구나라는 각인이 확실히 되었었습니다. 그와 비슷한 사례로 쥐도 잡았었습니다. 역시 밥그룻에 다가오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 다른 견종보다 훨씬 더 식탐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사료와 밥을 번갈아 줬는데 한번 줄때 마다 정말 많이 줬었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배변활동 역시 활발했습니다. 큰 몸에서 많은 음식을 섭취한 결과 나온 부산물인 변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요즘 핸드폰의 무게가 2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400~500g 정도의 배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힘이 정말 세서 반드시 목줄을 하고 계속 단단히 힘을 주고 다녔었습니다. 약간만 방심하면 힘에 끌려가서 넘어질뻔 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산책을 많이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마당 안 보다는 밖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때 당시 대문의 높이가 2m가 약간 안 되었는데 앞다리를 대문 제일 위쪽에 걸치고 밖을 내다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리를 쭉 뻗으면 2m가 훨씬 넘을 듯한 크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잉글리쉬 포인터는 제 경험상으로 절대 집안에서는 키우기 힘듭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키우는 것이 개와 사람에게 다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힘이 약하신 분은 근육운동을 먼저 하시고 입양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 두가지만 선행되면 포인터의 매력은 정말 많습니다. 일단 산책을 시킬때 정말 든든하며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고 좋을 말씀을 한마디씩 해 주십니다. 물론 크기로 인해 쓰다듬어 보시겠다는 얘기는 안 하셨지만 그래도 인기 만점이었었습니다.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달려와 안기는 행동을 많이 했었는데 이때도 힘을 단단히 주시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힘이 좋아 자칫하다가는 넘어집니다. 주의사항 위주로만 적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하고 잘 키웠었습니다. 도전해 보시라고는 감히 말씀 못 드리지만 매력은 확실한 견종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2. 포인터 개요

키는 수컷의 경우 60~70cm, 몸무게는 25~34kg이며 암컷은 키 58~66cm 몸무게는 20~30kg으로 수컷이 약간 더 큽니다. 스페인이 원산지이며, 잉글리쉬 포인터, 저먼 포인터, 스페니쉬 포인터로 개량되었습니다.  전반적인 성격은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지만 가끔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평균수명은 12~14세로 대형견 치고는 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강형욱님의 포인터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것도 참고해보시면 입양 결정에 도움이 많이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https://youtu.be/OM1QaXiWlDk?si=mFLxlnPnicMclT6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