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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우리나라 4위 반려견, 시고르자브종 (믹스견) 경험기

by porsche-ai 2024. 1. 28.

우리집 치와와 믹스견과 가장 비슷한 생김의 순종 치와와

1. 키워본 경험

시고르자브종이라는 말은 참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시골' + '잡종'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을 언어유희로 마치 러시아어처럼 만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똥개', '잡종'으로 불리던 것이 그 어감이 이상하다하여 불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시고르자브종 이전에 '믹스견'이라는 용어가 먼저 나왔습니다. 종이 합쳐졌다는 잡종을 콩글리쉬로 만들어 '합치다'의 믹스와 '개'의 견이, 그야말로 영어와 한자어가 섞인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일부 키워드 검색 사이트에서 '믹스견'을 검색해 보면 2016년부터 해당 용어가 검색되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해당 사이트에서 '시고르자브종'을 검색해 보면 2018년 후반부부터 검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0년이 안된 비교적 신조어인데 그 의미가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어릴 적 저의 집에는 대형견 포인터를 포함하여 최대 16마리까지의 반려견을 키워본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견종이 이 당시 용어로는 잡종, 요즘 세련된 용어로는 믹스견 또는 시고르자브종이었습니다. 특히 제일 기억에 남는 강아지는 치와와 믹스견입니다. 사진과 같이 검정색에 귀가 치와와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꼿꼿하게 서 있고 얼굴 생김새도 치와와인 강아지 '토니' 였습니다. 토니는 불독과 교배를 했는지 불독의 특징도 같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크기는 치와와만큼 작았지만 몸통의 생김은 다부진 근육질과 적당한 지방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웬만한 큰 개가 물어도 피해가 별로 없는 형태였으며, 성격이 주인에게는 한없이 순했지만 다른 개들에게는 불 같아서 덩치가 큰 개라도 일단 덤비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한두번 물린다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는 진짜 자기가 불독인줄 아는 그런 강아지였습니다. 10년 정도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갔는데 그때의 기억도 남달랐습니다. 제가 그날따라 무척 아팠습니다. 그렇게 아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 3시간 아팠다가 갑자기 머리가 맑아졌었는데 그때 밖에서 외할머니의 외침이 들렸습니다. '토니가 죽었어' 제 대신 저 세상으로 간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일부 족보있는 믹스견 말고 진짜 시고르자브종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시고르자브종들은 강아지때는 정말 예쁩니다. 모색도 순종보다 더 좋은 것 같고, 모양이 순종 그대로이기 때문에 저렴한 입양비로 만족도를 높이는 가성비 높은 견종입니다. 그리고 순종을 유지하기위해 근친 교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 유전병에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집에서 길렀던 강아지들은 모두 병 없이 지냈었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닌데 성견이 되면서 상상과는 다른 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토니'의 경우 처음에는 완전히 치와와였는데 나중에는 얼굴빼고는 불독에 가까워졌습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변한 것이 더 만족스러웠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까지라도 계속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시고르자브종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입양비, 병원비 절약 측면에서 가성비가 정말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2. 종류

믹스견은 2가지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시고르자브종이 그 첫번째이고, 의도적으로 두 견종을 교배하고 각종 애견단체에서 인증받은 일명 '디자이너 도그' 또는 '하이브리드 도그'가 그 두번째 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두 견종을 교배하되 인증 여부에 따라 나뉘어진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믹스견 하면 시고르자브종 보다는 디자이너 도그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합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디자이너 도그들의 종류와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말티푸: 우리나라 1, 2위 견종의 합으로 말티즈와 토이푸들의 교배종입니다. 부드러운 곱슬 털과 둥근 눈을 가지고 있으며 집에서 키우기 좋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 말티치: 말치츠와 치와와의 교배종입니다. 체형은 작지만 털은 말티즈를 좀 더 닯은 특성을 지닙니다.

- 코카푸: 최초의 디자이너 도그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병을 방지하기 위해 이종 교배를 했다고 합니다. 코커스패니얼과 푸들의 교배종입니다.

- 폼스키: 특이하게 소형견과 대형견의 교배종입니다. 포메라니안과 시베리안 허스키의 만남으로 주로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다고 합니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털빠짐이 많다고 합니다.

- 치메라니안: 치와와와 포메라니안의 교배종입니다. 털은 포메라니안의 특성을 좀더 나타낸다고 합니다.

- 포메푸: 포메라니안과 푸들의 교배종입니다. 털은 포메라니안의 특성을 좀더 나타낸다고 합니다. 체형은 푸들의 긴 다리를 닮은 강아지가 많다고 합니다.

 

아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의 시고르자브종 이야기인데 재미있고 공감갑니다.

https://youtu.be/36kdTKOWRr4?si=iH-OBwTgGsx2XcGJ